고교학점제는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할 수 있는 자율적 제도입니다. 하지만 이 제도가 현실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너의 진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지나치게 일찍 요구하고 있습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아직 자신의 꿈을 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진로 기반 선택이라는 이상적인 방향성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고교학점제가 지닌 대표적인 문제점 세 가지를 중심으로,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모색해 봅니다.
학생들에게 너무 이른 진로 설정 요구 (진로 설정)
고교학점제는 이상적으로는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 이수함으로써 진로와 학업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러나 현실은 이상과 거리가 멉니다.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은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과정에 있으며, 꿈을 명확히 정하지 못한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에게 너무 이른 시기에 진로 결정을 강요하게 되고, 이는 오히려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한하는 요인이 됩니다.
또한, 고등학교 1학년 혹은 중학교 시절에 이미 자신의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는 전제는 학생들의 선택을 일종의 ‘틀’에 가두는 결과를 낳습니다. 만약 학생이 학점제를 통해 이수한 과목이 대학 진학 시 전공과 맞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입시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진로는 유동적인 것이고, 성장하면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지만, 고교학점제는 그러한 유연함을 인정하지 않는 듯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일단 무엇이든 꿈을 설정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그 과정에서 흥미보다 입시에 유리한 선택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자소서와 활동 설계의 어려움 (교육 부담)
고교학점제를 기반으로 한 자기소개서 작성은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높은 벽이 됩니다.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은 여전히 자소서의 진로 일관성과 활동 기록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과목이 진로와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지를 증명해야 합니다. 문제는 꿈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진로보다는 전략에 집중하게 되며, 자소서 역시 ‘진짜 이야기’보다는 ‘꾸며진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더불어, 수업 선택과 활동 설계의 연계성도 학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단순히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진로와 어떻게 연결 지을 수 있을지를 계속 고민해야 하며, 이는 학습 자체보다는 서류 중심의 활동을 우선시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입시에 도움이 될 만한 과목’ 위주로 학습 계획을 세우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는 교육의 본질인 탐구와 성장보다는 결과 중심의 학습 태도를 강화시킵니다.
한 번 선택하면 바꾸기 어려운 구조 (학업 선택)
고교학점제의 또 다른 문제점은 과목 선택의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제도적으로는 학생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하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 수급, 예산, 수업 운영 등의 이유로 원하는 과목을 언제든지 바꾸거나 재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소규모 학교에서는 선택권이 매우 제한적이며, 꿈이 바뀌었더라도 그에 맞는 과목을 새롭게 수강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안겨주며, 학습 동기 자체를 떨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처음엔 흥미를 느끼고 선택한 과목이라 해도, 진로가 바뀌거나 흥미가 사라졌다면 그 과목을 계속 이수하는 것이 오히려 학습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과목 변경이 매우 까다롭고, 그에 따른 불이익도 존재하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잘못된 선택’을 그냥 안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교학점제가 진정한 의미의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유연성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고교학점제는 이상적인 교육제도로 출발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학생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고 있습니다. 꿈을 너무 일찍 정해야 하고, 그에 따른 자소서 작성이나 과목 선택의 책임이 지나치게 무겁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직 꿈을 찾고 있는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더 유연하고 포용적인 학점제 운영이 필요합니다. 진정한 맞춤형 교육은, 선택의 폭이 넓고 바뀔 수 있는 자유에서 출발합니다.
나의 꿈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나아가는 학생은 극히 소수에 불과합니다. 대학생도 본인의 꿈을 찾는데 어려워하고 사실 성인이 되어서도 무엇이 되어햐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상황에 맞춰 주변의 선택에 이끌려 흘러가는 대로 사는 사람들 또한 많이 있습니다. 내 꿈이 무엇인지 모르더라도 지금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적극적으로 여러 활동을 참여해보고 많은 상황을 접하다 보면 길이 보일겁니다! 낙심하지 말고 방황하지 말고 걸어가봅시다!